국내 증시에서 정유 조선 철강 건설 등 이른바 대형주들이 부진을 딛고 일어서 반등할 수 있을까?

정유업종은 올해 실적개선에 힘입어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조선업종 흑자전환 기대감과 건설업종 실적개선세는 아직 주가로 반영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종의 리스크는 가시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 조선 철강 건설 관련 대형주 언제 반등할까  
▲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에너지(정유) 업종은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도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유주는 지금이 최적의 투자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정유, 조선, 철강, 건설 등 몇년 동안 경기둔화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올해 의미있는 실적 반등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해 호실적을 내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꾸준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조9803억 원, 에쓰오일은 877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역대 2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안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흑자 전환도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조선업은 흑자 전환 여부가 투자 판단의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최근 몇년 동안 적자가 빅배스를 통한 대규모 손실에 기인한 만큼 앞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종은 지난해 조선3사가 8조 원의 적자를 내는 등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4분기에 흑자전환하고 현대중공업이 적자규모를 축소하는 등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안 연구원은 건설업종도 실적 개선 중에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주요 건설업종은 턴어라운드 과정”이라면서도 “이익 개선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구간에는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철강업종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 연구원은 “철강업종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이익감소보다 포스코 지배구조 불확실성에 대한 할인효과가 더 크다”며 “장부가치의 바닥이 나타날 때 투자시점을 잡아야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