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공항 정상화의 기대감을 품고 있다가 복병을 만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세계적으로 해외여행 재개 등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연내 해외여행수요가 회복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상화 기대하다 복병, 김경욱 변이 바이러스 긴장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에 도착 슬롯의 용량을 늘려줄 것을 건의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슬롯은 시간당 항공기 운항 횟수로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도착 슬롯은 지난해 4월부터 시간당 40회에서 10회로 축소해 운영 중이다. 출발 슬롯은 시간당 41회로 기존과 같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기 운항확대 움직임은 공항 이용객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은 최근 들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은 24만5040명으로 잠정 집계돼 전달인 5월 19만9742명보다 22.7%가 늘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했을 때 34.3%가 늘었다. 

정부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공항 이용객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는 6월30일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와 첫 트래블버블 협정을 맺어 인천과 사이판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7월24일부터, 티웨이 항공이 7월29일부터 사이판으로 주1회 운항을 시작한다. 

김경욱 사장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객수요의 회복시기를 묻는 질문에 “올해 하반기쯤에는 여객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세계적으로 국가 사이 여객수요의 회복은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8월 중 유럽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조짐이 보인다고 경고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10주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확산 감소세는 끝났다”며 “전염력이 상당히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8월이면 유럽 53개 나라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의 사정도 유럽과 비슷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1일 현재 미국 내 감염자의 25%가 델타형 변이 감염자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몇 주 안에 미국 안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0시를 기준으로 7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일요일 기준으로 1월4일 이후 26주 만에 최대치다.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해외여행객 수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시선은 국내 주요 여행사의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하나투어 주가는 6월3일 9만43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달성한 뒤 하락 흐름을 보여 5일 7만8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 주가 역시 6월3일 52주 최고가인 3만1550원에서 5일에는 2만5800원으로 떨어지는 등 여행사의 대부분은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떨어졌다.

다만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라 세계 여러나라들이 백신접종과 집단면역을 앞당기기 위해 더 노력해서 코로나19 극복을 오히려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지역을 보면 아칸소, 유타, 미주리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다”며 “화이자, 모더나 등이 델타 변이와 관련된 백신의 효과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결국 델타 변이의 확산은 접종률이 낮은 지역의 접종률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역설적으로 집단면역을 앞당길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