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자동차보험 사업에 빅데이터를 접목해 올해 수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4일 “동부화재는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CM)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운전습관연계보험(UBI) 상품 출시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했다”며 “동부화재는 운전자보험의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부화재, 빅데이터 활용한 자동차보험으로 수익 증가 예상  
▲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손잡고 3월 말에 운전습관연계보험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 상품의 고객은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켜고 안전운전을 할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동부화재가 T맵으로 운전자의 운전습관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은 뒤 보험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동부화재는 운전습관연계보험과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을 연계해 판매하기로 했다. 동부화재는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보험설계사 채널보다 14~17% 낮추기로 했다. 운전자가 좋은 운전습관을 보여주면 보험료를 추가로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동부화재가 T맵을 이용한 운전습관연계보험 상품을 내놓으면 자동차보험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T맵은 전체 가입자 수 1800만 명, 월평균 이용자 8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동부화재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 부문의 수익성을 크게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는 지난해에 거둔 원수보험료 10조6690억 원 가운데 23.68%를 자동차보험에서 올렸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보험의 계약심사(언더라이팅)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우량한 보험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며 “올해 철저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하면서 순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 수익 개선세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동부화재가 올해 상반기에 자동차보험의 기본보험료를 3%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동부화재는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지난해보다 2.1% 낮출 것으로 기대되는데 기본보험료도 인상하면 추가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화재는 지난해에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4126억 원을 내 2014년보다 순이익이 3.1% 증가했다. 동부화재가 지난해 비용 효율화를 통해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을 낮추는 데 성공한 점이 반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