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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빨라지나, 이재명 거세게 공격하며 명분 쌓아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1-07-04 16: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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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위한 ‘명분’ 찾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정부와 여당을 공격하면서 정권교체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모으면서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면서 입당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국민의힘 입당 빨라지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거세게 공격하며 명분 쌓아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처음으로 정면 비판하면서 국면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와 외교에 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며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 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가 1일 '대한민국이 정부 수립단계에서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를 유지하지 않았느냐.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두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6월29일 사실상 대통령선거 도전의 출사표를 던졌지만 X파일 논란과 장모 구속 등 잇딴 악재가 겹치면서 컨벤션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이 지사와 접전을 펼치거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다음 대통령 적합도’ 조사를 보면 이 지사 26.5%, 윤 전 총장 25%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이 지사가 44.7%로 윤 전 총장(36.7%)을 앞섰다. 

이 여론조사는 6월30일~7월2일 사흘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글로벌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직접 공격한 것을 두고 국면전환에서 더 나아가 국민의힘 입당을 위한 명분 만들기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 지사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까지 함께 비판하면서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 정당성을 만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을 겨냥해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며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정책과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 등이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관계자와 잇따라 만나는 '스킨십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입당을 촉구하는 '러브콜'을 보낸 것과 달리 최근에는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양측이 입당에 관해 논의를 하는 형태로 진일보했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난 데 이어 3일에는 장외 대선주자 영입업무를 총괄하는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큰 틀에서 ‘입당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하태경 의원도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위원장은 "10가지 가운데 9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 한 가지만 같으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도 "국민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여전히 '조기입당'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대선 경선에 관한 불확실성도 존재하지만 최근 잇딴 악재로 입당 명분을 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2일 장모 최모씨가 1심에서 실형을 받고 구속되면서 '정치적 울타리'가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 입당을 결정하면 자칫 외부 공세를 피하기 위해 서두른 듯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명문을 만드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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