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코스닥시장 투자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의 전망을 놓고 기존에 지수흐름을 주도해 왔던 정보기술(IT)종목은 물론 바이오종목까지 호조를 보이며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연기금 코스닥 강세에 하반기도 힘보태나, IT와 바이오종목 주목받아

▲ 코스닥은 2일 이틀 연속으로 연고점을 넘어서며 1038.18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표시된 이날 코스닥 지수의 모습. <연합뉴스>


2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0.25%(2.54) 오른 1038.18로 장을 마쳤다. 전날 1035.64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연고점을 갱신했다.

코스닥 지수는 6월17일 1003.72로 1천 선을 넘은 뒤 7월2일까지 11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에 상승마감하는 등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1천 선을 넘은 것은 200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코스닥시장에서 133억4천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코스닥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연기금이 같은 기간에 코스피시장에서는 18조8717만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를 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코스닥시장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린 것으로 읽힌다.

상반기에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를 한 투자주체는 개인을 제외하고는 연기금이 유일하다. 연기금 외 기관과 외국인 등은 모두 순매도를 했다.

연기금은 6월 한 달 동안에만 코스닥 시장에서 2284억1900만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최근 들어 순매수 규모가 커졌다. 월간 기준으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순매수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 확대라는 방향자체는 기획재정부가 코스닥시장의 성장을 위한 목적으로 올해 신년계획으로 내놓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는 투자금 자체의 증가 외에도 개인투자자의 중장기 투자유도 등 시장의 변동성 축소와 같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코스닥은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 왔다.

증권업계에서 하반기 코스닥시장의 전망을 놓고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는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하반기는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코로나19의 확산상황 변화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시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거시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크지 않은 코스닥시장에 투자가 유리한 상황인 셈이다.

게다가 코스닥의 주요 종목인 정보기술(IT)은 물론 바이오종목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IT종목은 미국의 자본재 신규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코스닥의 바이오종목은 최근 7개월 연속으로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장기록으로 앞으로는 코스닥에서도 바이오종목에 우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