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한항공에 담보로 잡힌 영국 런던 사옥 등 보유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3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에 등록된 상표권과 자사주 1380만 주, 런던 사옥 등 자산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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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이 자산들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2200억 원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제공받은 자산이다. 대한항공이 담보 해지를 해줘야 매각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담보로 잡은 한진해운의 에이치라인해운 주식 181만 주와 선박 4척에 대한 담보권을 해지했다. 한진해운은 이를 매각해 16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진해운은 이번에도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5천억 원대의 회사채를 상환해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올해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차입금 상환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데다 올해부터 회사채신속인수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만기가 돌아오는 한진해운의 회사채 규모는 상반기에만 모두 4500억 원 수준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공모 회사채 2856억 원은 전액 현금 상환해야 하고 만기 사모채는 1732억 원의 20%인 346억 원만 상환하면 된다.
여기에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1억5천만 달러의 외화 사모사채까지 더하면 한진해운이 상반기 안에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5천억 원을 웃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