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킴스클럽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알짜자산인 뉴코아 강남점을 내놓기로 했다.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 매각과 관련해 적격인수후보로 3곳을 선정하고 매각대상으로 킴스클럽 사업권과 함께 뉴코아 강남점을 포함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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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
뉴코아 강남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자리 잡고 있어 킴스클럽 지점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 영업권에 뉴코아 강남점까지 포함한 매각으로 거래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하기로 했다”며 “더 큰 의사결정을 통해 판을 키워 글로벌 경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킴스클럽은 연매출 1조 원 규모인데 킴스클럽 사업권에 뉴코아 강남점까지 매각대상에 포함되면서 전체 매각가가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랜드그룹은 상호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적격인수후보 3개 업체의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인수적격 후보 3사는 바로 현장실사에 들어가며 이랜드그룹은 3월 최종 인수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랜드그룹이 킴스클럽 매각추진을 발표할 당시부터 부동산 없이 사업권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이랜드그룹은 “부동산 매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2월18일 예비입찰에서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모두 빠지며 국내외 사모펀드 10여 곳만 참여하는 등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치자 태도를 바꾸었다.
이는 박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알짜자산을 포기해서라도 매각을 관철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킴스클럽 매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부채비율을 올해 250%, 2017년 200%로 낮춘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랜드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워 글로벌 유통사업과 글로벌 SPA브랜드 확장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