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의 동생인 정원철 중흥종합건설 사장이 중흥건설에서 계열분리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원철 사장은 지난해 시공 아파트 브랜드에서 중흥이란 이름을 떼어냈는데 이번에 대표법인을 변경해 중흥건설과 더욱 거리를 두게 됐다.

  정원주와 정원철 그룹분할, 중흥건설 계열분리 가속화  
▲ 정원철 중흥종합건설 사장.
중흥종합건설은 22일 대표법인을 시티건설로 바꾼다고 밝혔다.

중흥종합건설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브랜드에 기존에 사용하던 중흥S-클래스프라디움 대신 시티프라디움을 사용해 왔다.

중흥종합건설은 이번 대표법인 변경으로 브랜드와 법인이름의 동일성을 높이고 고객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흥종합건설의 대표법인 변경이 계열분리 수순이라고 보는 관측도 많다. 새로 대표법인이 된 시티건설은 2012년 설립된 시공법인으로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차남 정원철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표법인 역할을 한 중흥종합건설은 1993년 설립됐다. 정 사장은 2005년 중흥종합건설 사장에 취임해 사실상 완전한 독립경영을 해왔다.

정 사장의 중흥종합건설 지분(3.40%)은 정창선 회장(19.25%)이나 형인 정원주 사장(9.37%)보다 적다. 정 사장은 지분 100%를 보유한 시티글로벌을 통해 중흥종합건설 지분 51.18%를 확보해 중흥종합건설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해 왔다.

이번 대표법인 변경을 계기로 앞으로 정 사장이 시티건설을 지주사로 만들고 중흥건설에서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동생의 계열분리는 중흥건설을 이끌고 있는 정원주 사장에게도 나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열분리를 하면 중흥건설이 공정위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해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자산 5조 원을 초과해 공정위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계열사간 채무보증이 금지되는 등 규제대상이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