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코인 개발사와 벌이고 있는 진실공방이 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21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전날 코인 ‘피카’의 개발사인 ‘피카(PICA)프로젝트’가 제기한 상장수수료 수취 의혹을 부인했다.
업비트는 “어떤 명목으로도 거래지원과 관련한 대가를 받지 않는다”며 “이벤트에 사용하고 남은 잔여 디지털자산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매매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피카프로젝트 주장에는 명백한 억측과 악의적 허위사실이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공지를 올린다”며 “피카프로젝트의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덧붙였다.
피카프로젝트는 20일 블로그를 통해 업비트가 피카를 상장할 때 별도의 상장수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상장 전 업비트 요구로 피카 코인 500만 개를 투자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용으로 제공했는데 이 가운데 3% 가량만 원래 목적대로 쓰고 나머지 97%를 매도해 별도의 수입을 얻었다는 것이다.
업비트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피카를 대상으로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이유도 공개했다.
업비트는 “피카 디지털자산에는 사후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디지털자산시장을 위해 피카 디자털자산을 대상으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피카는 업비트가 18일 상장폐지를 결정한 24종 가상화폐 가운데 하나로 피카프로젝트는 현재 업비트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피카프로젝트는 업비트의 상장폐지 결정이 알려진 뒤 블로그를 통해 “업비트는 상장폐지의 구체적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피카프로젝트는 이날 업비트의 공지사항 게재 이후에도 입장자료를 내고 법무법인의 조언을 받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코인을 유통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