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80%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소프트뱅크그룹과 본계약을 맺은 지 6개월 만이다.
 
현대차그룹,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1조 넣어 인수 마쳐

▲ (왼쪽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과 '아틀라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구체적으로는 현대자동차가 30%, 현대모비스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각각 20%, 현대글로비스가 10%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했다.

현대차 3736억 원, 현대모비스와 정 회장 각각 2491억 원, 현대글로비스 1245억 원 등 현대차그룹은 모두 9963억 원 가량을 이번 투자에 썼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는 약 11억 달러(약 1조2500억 원)로 평가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20%를 보유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앞으로 4~5년 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장되지 않으면 특정가격에 지분을 현대차그룹에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셥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물류로봇, 안내 및 지원로봇, 휴머노이드로봇 등을 위한 자율주행, 로봇팔, 인지판단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인수를 진행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로봇 스팟과 2족 직립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했고 3월에는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한 로봇 스트레치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공학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전환하는 데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물류, 건설분야에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로봇부품제조부터 스마트 물류솔루션 구축까지 로봇공학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사슬을 창출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판매서비스 및 제품군 확장도 지원하기로 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말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알리며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