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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이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의원 등 거물들이 선거 막판에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1인 시위를 벌인 게 새누리당의 ‘선방’을 이뤄냈다. 이 1인 시위를 기획한 사람이 바로 조동원 홍보본부장이다.
그는 지난 대선 때도 당의 이름을 바꾸고 당을 상징하는 색깔을 바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대선 이후 한동안 당을 떠났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돌아와 홍보전략을 주도했다.
그런 조 본부장이 다시 새누리당을 떠나겠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주 월요일에 열리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홍보본부장 직을 사임한다”며 “최선을 다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새누리당후보님들께 안타까움을 전하며 저의 부족함을 책망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도전하신 모든 후보님들,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님들 모두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훌륭한 목민관이 되시기를 늘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다시 들어올 때부터 황우여 당시 대표에게 이번 선거까지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다시 떠나지만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으로서 유일하게 총선, 대선, 지방선거를 치른 인물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조 본부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2012년 초 한나라당 홍보본부장으로 영입돼 현재의 ‘새누리당’을 만들었다.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상징색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는 작업을 주도했다. 빨간색을 입은 보수정당 새누리당은 혁신의 이미지를 내세워 2012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2012년 대선에서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만든 것도 조 본부장이다. 당시 대선에서 조 본부장이 만들어낸 새누리당의 혁신 이미지와 박근혜 대통령의 좌클릭 노선이 맞아떨어지면서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본부장은 대선이 끝난 뒤 본업으로 복귀했다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되돌아왔다. 당시 그의 자세는 사뭇 비장했다. 조 본부장은 3월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는 새누리당과 싸우러 왔지 새정치민주연합과 승패를 겨루러 온 게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의 적은 새누리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본부장의 새누리당을 향한 쓴소리는 계속됐다. 그는 당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자 “새누리당 징계위원회는 핑계위원회”라며 “그럴 거면 아예 문을 닫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본부장은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페이스북에서 “66일의 끝이 보인다”며 “‘새누리당과 싸우러왔다’ ‘새누리당의 이름은 혁신’ ‘누구나 참여하는 모바일정당 크레이지파티’ ‘대한민국을 믿습니다’ ‘반성과 혁신을 도와주세요 1인피켓릴레이’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 본부장이 기획한 ‘1인시위’는 선거 막판 보수층의 결집을 이뤄내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선방할 수 있게 한 원동력으로 꼽힌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1인 시위 유세는 기존 새누리당 사람들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라며 “그런데 서청원, 이완구, 최경환, 김무성 등 당내 인사들이 공공장소에서 도와 달라며 나홀로 유세를 했던 것이 지지층과 부동층을 끌어오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인 시위에 앞서 조 본부장이 기획한 크레이지파티도 반향을 일으켰다. 크레이지파티는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당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다. 크레이지파티에서 게임규제법 관련 주제를 다루면서 젊은층의 관심을 끌었다.
조 본부장은 크레이지파티에 대해 “정치적 성향을 떠나 국민에 의해 정책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한 플랫폼”이라며 “새누리당이 변화와 혁신에 대해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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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본부장이 1일 광화문에서 '1인시위' 유세를 하고 있다. <조동원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