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겸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방문을 향한 부정적 평가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회장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빈약하고 미국과 중국처럼 넓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있어 내수시장으로 경제가 든든하지도 않다"며 "어느 대통령이든 사절단과 함께 팀으로 다니며 세일즈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처지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통령이 기업인 끌고 다닌다는 폄하는 답답, 세일즈 전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그는 "이렇게 힘들게 다니는데 괜히 기업인들 끌고 다니는 것처럼 폄하할 때는 참 마음이 늘 답답하다"며 "내가 같이 한 역대 정부 모두가 이렇게 해서 오늘을 만든 것이고 역대 정부 모두 그 때마다 같은 비아냥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박 회장은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놓고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부정적 시선에 아쉬움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5월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기업들이 44조 원의 선물 보따리를 미국에 보냈지만 문 대통령이 들고 온 것은 빈수레”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렇게 순방을 통한 비즈니스 외교에 대통령과 같이 나서면 정치철학이 나와 같든 다르든 중요하지 않다"며 "민주주의 헌법절차에 따라 국민 다수의 결정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은 그 존재 자체로 성숙한 민주국가의 상징이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장 자격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내외 주최 국빈만찬에 참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