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회사 성정이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1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이날 오전 성정에 쌍방울그룹의 입찰금액을 알렸고 성정은 조건부 투자계약 때보다 높은 가격을 수용하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쌍방울그룹은 14일 이스타항공 본입찰 때 인수금액으로 약 11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다.
성정은 조건부투자계약 때 예비 인수가격으로 1천억 원정도를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 매각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스토킹호스는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별도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성정은 5월14일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성정은 7월2일까지 이스타항공을 놓고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성정은 기업규모가 크지 않은데 형남순 회장 등 오너일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형남순 회장은 성정의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성정은 형남순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이끌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성정은 골프장관리용역사업, 토공사업,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 및 부동산매매업 등이 주요 사업이다.
성정의 매출규모는 2021년을 기준으로 59억827만 원이다. 주요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은 연간 300억 원, 140억 원 매출을 낸다.
성정은 10년 전부터 항공업 진출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성정은 2010년 티웨이항공(구 한성항공) 인수에도 나선 적이 있다. 당시 티웨이항공 인수금액은 800억 원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