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위한 유럽연합의 기업결합심사가 상반기 안에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리아 초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경쟁분과위원회 대변인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된 심층조사가 2020년 7월 이후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
연합뉴스는 유럽연합에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 진행상황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에 따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3번 일시 유예한 것으로 알려진다.
초니 대변인은 기업결합심사 심층조사의 지연 이유를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인수합병과 관련해서 당사자들이 위원회가 요청한 중요한 정보를 적절한 시간 안에 제공하지 않으면 조사가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사자들이 누락된 정보를 제공하면 조사는 다시 시작되고 이에 따라 결정기한이 조정된다”고 말했다.
초니 대변인은 누락된 정보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인수합병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의 독점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선사들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한국조선해양의 대형화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액화천연가스운반선시장 점유율은 60%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에서 조사중단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결과가 상반기 안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