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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겸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연구원장. |
네이처셀이 줄기세포를 일본에 수출한다.
네이처셀은 한때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던 라정찬 박사가 대표로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라 대표가 일본 진출을 통해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네이처셀, 일본으로 줄기세포 수출 길 열어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연구원은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국내 ‘특정세포 가공물 제조허가’를 10일 취득했다고 16일 밝혔다.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연구원은 바이오기업인 네이처셀과 관계사 알바이오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연구소로 성체줄기세포를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일본 재생의료법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제조허가를 받은 업체만 줄기세포를 배양해 공급할 수 있다. 또한 외국에 있는 줄기세포 제조시설이라도 허가를 받으면 일본의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다.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겸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연구원장은 “우리 기술로 제조한 줄기세포를 수출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됐다”며 “앞으로 줄기세포 치료제의 수출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연구원은 지난해 8월 일본 후생노동성에 해외제조 허가를 신청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하는 일본 PMDA(Pharmaceuticals and Medical Devices Agency)는 지난해 12월 현장실사를 실시했고 두달 후인 10일 제조허가를 내줬다.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연구원은 오는 3월부터 일본 고베의 니시하라클리닉에 직접 줄기세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니시하라클리닉은 네이처셀의 협력병원으로 지난해 11월 버거씨병을 포함한 중증 하지허혈성질환과 퇴행성관절염, 피부재생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허가를 받았다.
네이처셀은 줄기세포 공급병원을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네이처셀은 이를 위해 3일 정도였던 줄기세포 냉장유통기한을 일주일로 늘려주는 특허기술도 최근 개발했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930원 (18.27%)오른 6020원으로 장을 마쳤다.
◆ 라정찬, 재기할까
라정찬 대표는 황우석 박사 등과 함께 한 때 국내 줄기세포 분야의 선구자로 여겨지며 국내 주식시장에 바이오 열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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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겸 바이오스타줄기세포기술연구원장. |
라 대표가 운영했던 치매치료용 줄기세포 연구기업인 알앤엘바이오는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알앤엘바이오는 한때 시가총액이 1조 원에 육박하며 메디포스트나 차바이오앤과 함께 국내 줄기세포연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라 대표는 국내법을 피해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시술했는데 이 시술이 불법으로 결론이 나면서 라 대표는 2013년 약사법 위반과 관세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주가조작, 배임, 횡령 등 10여개 혐의도 추가됐다. 알앤엘바이오도 결국 상장 폐지됐다.
라 대표는 지난해 1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횡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라 대표는 올해 2월 네이처셀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네이처셀은 음료수 쌕색 등을 만들던 삼미식품이 전신인 회사다.
네이처셀 관계자는 “식품사업 주력인 네이처셀이 줄기세포 사업에 나서면서 첨단 바이오기업으로 체질개선을 하는데 라 대표가 필요했다”며 “주주들도 라 대표의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고 설명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