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급등한 미국 극장 프랜차이즈 AMC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미국 증권사가 전망했다.
증권분석지 마켓워치는 7일 웨드부시 보고서를 인용해 "AMC의 현재 주가는 근본적 기업가치에 비춰보면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10달러 안팎에 머물렀던 AMC 주가는 6월2일 최고가인 62.55달러까지 상승한 뒤 미국 증시에서 4일 종가 기준으로 4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맞서 AMC 주가를 끌어올리자는 데 뜻을 모으면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효과가 단기간에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거두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큰 손해를 입게 된다.
웨드부시는 AMC 목표주가를 기존 6.5달러에서 7.5달러로 높여 잡았다.
목표주가를 올렸지만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16%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84%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웨드부시는 "AMC의 극장사업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매우 좋은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영화 관람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강력한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자 수 증가에 따라 극장 이용자 수 제한이 완화되고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 개봉을 미루던 대작영화가 잇따라 극장에 내걸리며 극장 수입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웨드부시는 AMC가 극장사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해도 목표주가를 10달러 이상으로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주가는 근본적 기업가치와 비교해 심각하게 고평가된 상태라는 것이다.
웨드부시는 "최근 AMC 등 기업의 주가 상승은 근본적 기업가치와 관계 없이 움직이는 증시 흐름의 예시를 보여준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얼마나 이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증권사 10곳의 AMC 목표주가 평균은 5.25달러에 그치고 있다. 6곳은 '중립', 4곳은 '매도'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