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뿌려놓은 신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며 결실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에서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후계자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이 힘을 주고 있는 2차전지 재활용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신사업 성장궤도에, 허윤홍 힘주는 2차전지 재활용도 탄력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


30일 GS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신사업부문은 인수합병(M&A)에 따른 실적 확대효과에 더해 자체 사업의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신사업부문은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충격으로 해외 중심인 신사업의 상황이 좋지 못했지만 올해는 백신이 공급되는 등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GS건설의 신사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GS이니마는 2020년 매출 2960억 원을 올렸는데 올해는 그 규모가 5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11월에는 오만에서 중동 첫 수처리 프로젝트를 따내며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알 구브라 3단계와 바르카 5단계 민자 담수발전사업(IWP) 등 2건에 걸쳐 2조3310억 원 규모의 수주를 올렸다.

이 사업이 2021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2분기에 상업운영되는 것으로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2분기 이후 신사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에 힘을 보탠다.

베트남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도 지난해 첫 분양을 진행하는 등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월 인수합병했던 폴란드의 단우드, 영국의 엘리먼츠가 있는 유럽의 모듈러주택사업도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GS건설은 유럽에서 모듈러주택시장의 상황이 개선될 것을 고려해 2월 210억 원을 투자해 단우드 본사가 있는 폴란드에 생산과 창고시설을 짓는다는 계획도 내놨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신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 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2022년부터 여러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신사업에서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해 여러 신사업부문에서 투자를 단행했는데 대부분 2022년 이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허 사장으로서는 지난해 투자의 성과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신사업부문의 실적이 증가하면서 올해 실적과 관련된 걱정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내에서 모듈러주택시장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견본주택 성격의 목조 모듈러주택을 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GS건설의 국내 목조 모듈러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2월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711-2번지의 262.4㎡ 부지를 15억 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사업도 2022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GS건설은 충북 음성군 중부일반산업단지의 약 15만㎡(4만5000평) 규모 부지에 연간 10만㎥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는데 2022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허윤홍 사장이 수처리와 함께 주력 신사업으로 점찍은 2차전지 재활용사업은 2023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2차전지 재활용사업을 위해 자회사 에네르마를 만들었는데 27일과 9월 두차례에 걸쳐 모두 570억 원을 출자하는 등 관련 사업 투자에 고삐를 죄고 있다.

2021년 착공해 2022년 시운전,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4500 톤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공장을 만든 뒤 생산규모를 1만 톤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허 사장은 2차전지 재활용사업에서 2023년부터 한 해 매출 8천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 신사업부문은 1분기 매출 1710억 원을 올리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외형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신사업부문 매출비중도 4%에서 9%로 두 자릿수에 가까워지는 등 가파르게 높아졌다.

여기에는 지난해 1월 2천억 원을 들여 인수했던 단우드와 엘리먼츠의 실적이 온전히 2020년 1분기에 반영되지 못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