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가가 장 초반 하락해 8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리콜을 결정한 데다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은 데 영향을 받았다.
  
LG화학 주가 초반 하락,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리콜 여파

▲ LG화학 로고.


27일 오전 10시25분 기준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4.57%(3만8천 원) 내린 79만4천 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26일에도 6.73% 하락한 83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만든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원인을 정밀분석한 결과 중국에서 초기 생산된 에너지저장장치 전용 전극에서 일부 공정문제로 잠재적 위험요소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배터리 교체 및 추가 조치에 필요한 비용은 약 4천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LG화학과 관련해 매도보고서를 내놓은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5일 LG화학과 관련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130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내렸다.

민훈식 크레디트스위스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둔 시점에 투자자들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회사(LG화학)를 살 이유가 없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은 LG화학의 주가를 가파르게 희석시킬 요인이다"고 바라봤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뒤에도 최대주주인 LG화학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2019~2020년 연평균 6조 원 수준이던 설비투자를 양극재 등 2차전지 밸류체인과 제약, 화학사업에 집중투자할 계획을 세웠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뒤에도 LG화학 실적에 연결로 반영돼 성장을 이끌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