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방탄소년단(BTS)의 흥행에 힘입어 팬덤사업 플랫폼 위버스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방탄소년단이 새 노래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위버스에서 활동하는 사람 수가 더욱 늘어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탄소년단 싱글 '버터' 흥행, 하이브 플랫폼 위버스 성장세 탄력받아

▲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방탄소년단 팬덤이 커지면서 위버스를 통해 방탄소년단 콘텐츠를 접하려는 수요도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21일 새 디지털 싱글 ‘버터’를 내놓았다. 버터는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2번째 영어 싱글이다.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기업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버터는 22일 기준으로 전체 885만8814건이 스트리밍되면서 최신 스포티파이 톱200 차트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버터는 애플 아이튠즈 음악 차트에서도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톱 송’ 1위를 달리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도 뜨겁다.

방탄소년단은 21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버터를 공개했는데 당일 하루 동안 관련 트윗(트위터에 올리는 140자 단문 글) 수만 전체 3100만 건을 넘어섰다.

이런 뜨거운 관심을 토대로 향후 위버스에 가입해 방탄소년단에 관련된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버스는 하이브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에서 운영하는 팬덤사업 플랫폼이다. 입점한 가수들이 각종 콘텐츠를 공개하면서 팬덤과 소통하고 위버스샵과 연계해 기획상품도 판다.

하이브는 2019년 6월 위버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뒤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월간 활성이용자(MAU) 수가 2020년 3분기 기준 470만 명까지 증가했다.

다만 그 뒤로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하이브에 따르면 위버스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490만 명 규모로 집계돼 직전 분기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버터의 성과를 바탕으로 방탄소년단에 관련된 새 콘텐츠를 위버스에 노출한다면 월간 활성이용자 수의 상승세에도 탄력이 다시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다른 기업과 활발하게 손잡으면서 위버스에 입점할 아티스트 후보군을 확보했는데 이것 역시 이용자 수를 늘릴 중장기적 호재로 꼽힌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블랙핑크와 트레져 등은 향후 위버스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는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에 700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브는 4월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했는데 이곳에 소속된 글로벌 아티스트인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도 향후 위버스에 입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YG엔터테잉먼트와 이타카홀딩스의 인기 아티스트들뿐 아니라 위버스 기반으로 데뷔할 새 아티스트의 높은 폭발력도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 관계자는 “하이브 안팎의 여러 아티스트가 위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