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신약 기술수출 성과 등에 힘입어 국내 제약기업의 매출 신기록을 썼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전체 매출의 20%에 이르는 금액을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 매출 1조3175억, 국내 제약기업 신기록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3175억 원을 냈다고 4일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해 73.1% 증가한 것이다. 국내 제약기업이 기록한 매출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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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
지난해 영업이익도 2118억 원을 거둬 2014년보다 514.8%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7%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의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165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1139%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7848억 원을 올려 2014년보다 47% 증가했다.
한미약품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퀀텀프로젝트와 HM12525A 등 신약에 대한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퀀텀프로젝트에 이어 당뇨와 고혈합 치료신약인 HM12525A의 기술도 제약회사 얀센에 수출했다. HM12525A의 기술수출액 규모는 총 2조5천억 원가량이다.
기술수출 계약금 4900억 원 가운데 약 1500억 원이 한미약품 매출에 반영됐다. 나머지 3400여억 원은 한미약품의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몫으로 돌아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고혈합과 고지혈증 복합신약인 로벨리토 등 신제품 판매도 증가했다"며 베이징에 설립한 해외지사인 베이징한미약품의 실적개선 효과 등도 지난해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매출 가운데 상품판매 비중이 5% 미만인 점도 주목된다. 유한양행 등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넘는 국내제약 회사의 매출이 대부분 상품판매에서 나오는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매년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R&D투자 지난해 대비 40% 증가
한미약품은 올해도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 신약개발에 매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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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
한미약품이 매년 전체 매출의 약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금액은 2014년 대비 40% 가량 증가한 27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한미약품이 기술개발과 유망 제약벤처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하기로 한 HM벤처스에 들어가는 투자비를 고려하면 한미약품의 올해 투자액은 최대 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현재 비만과 당뇨, 항암, 자가면역 등 7개 분야에서 신약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29종에 이른다.
지난해 한미약품이 퀀텀프로젝트와 HM12525A를 기술수출하며 글로벌 제약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도 대규모 신약 기술수출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국내외 제약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지속발전이 가능한 한미약품만의 성장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