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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4일 경기 성남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소송 1심패소에 대한 항소장을 제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아들에게 일반 보통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다.”
“아버님을 비롯한 집안 식구들은 아들이 9살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4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소송 1심 패소에 불복해 항소장을 법원에 직접 제출했다.
임 고문은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한 뒤 서면자료를 배포해 항소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임 고문은 “가정과 아이를 지키고 싶다”며 “항소심에서 사실에 입각한 판결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니냐’고 묻자 “변호사들이 배포한 서면을 통해 입장을 대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임 고문은 이 사장과 재산분할 문제를 묻는 질문에 “가정을 지키고 싶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임 고문은 배포한 서면자료를 통해 항소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며 “아들에 관한 편파적 1심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 고문은 “아버님을 비롯한 대부분 식구는 아들이 태어나서 면접교섭 허가를 받기까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9살이 된 2015년 3월14일에야 첫 만남에서 눈물을 보인 부모님께 큰 불효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임 고문과 이 사장은 평사원과 재벌가의 딸로 만나 연애결혼 끝에 1999년 결혼하며 화제를 모았다. 임 고문과 이 사장의 이혼절차는 2014년 10월 시작돼 올해 1월14일 원고승소로 판결이 났다.
재판부는 이 사장을 아들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자로 지정했다. 임 고문은 월 1회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아들에 대한 면접교섭권만 확보했다.
임 고문은 “아들을 만나는 횟수를 월2회에서 1회로 제한한 점은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다”며 “아들과 자유로운 만남을 통해 보통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경험하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임 고문은 “떡볶이와 오뎅, 순대가 누구나 먹는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야영을 하며 모닥불 놀이를 하고 텐트에서 하룻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며 “누가 이런 권리를 막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임 고문은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극도로 제한돼 왔다”며 “친권이 박탈돼 행사할 수 없게 된다면 면접교섭뿐 아니라 많은 권리가 심각하게 제한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임 고문은 “친권을 제한받을 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을뿐더러 나 또한 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친권의 권한을 이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는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고문 측 법률대리인은 ”임 고문이 밝힌 대로 항소심에서도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기본적인 전략은 동일하다“며 ”1심 재판에서 나온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항소심은 수원지법 가사항소부가 심리한다.[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