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원샷법 활용해 기업들이 먼저 사업재편해야"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30대 그룹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주형환 산업통상부 장관이 30대그룹 사장단과 만나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사장단은 규제개혁과 신산업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주형환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30대 그룹 사장단과 취임 뒤 첫 간담회를 열었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김준 SK에너지 사장, 하현회 LG 사장, 소진세 롯데 사장 등 40여 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주 장관은 “산업통상부가 앞장서 기업의 투자 애로를 끝까지 해결하겠다”며 “투자의 발목을 잡는 규제는 과감히 풀고 예산과 세제, 금융, 연구개발, 인력 등 모든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사장단에게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을 활용한 사업재편을 요청했다.

원샷법은 기업의 합병과 분할, 주식의 이전취득과 관련된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 장관은 “최근 중국도 철강 분야에서 1억5천만 톤의 과잉설비 규모를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원샷법을 적극 활용해 선제적 사업재편을 가속화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30대그룹 사장단은 에너지 및 산업 분야에서 산업통상부의 지원을 건의했다. 전력 소매판매 확대 허용과 에너지 신산업 시장확대 지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활용 확대와 이란진출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업들의 ‘사물인터넷 제품의 소비전력 기준 완화’ 요청에 즉각 조치하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 전자제품의 경우 24시간 네트워크에 연동된다는 특성 때문에 대기전력이 높게 나와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기 어렵다.

산업부에 따르면 가전제품이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으려면 대기전력이 2와트(W)보다 낮아야 한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사물인터넷 제품을 이 기준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주 장관은 “신사업 육성 차원에서 사물인터넷 적용 제품을 대기전력 예외품목으로 둘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앞으로 30대 그룹과 반기별로, 주요 투자기업들과 매월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