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야 채용 공정성 확립을 위해 블라인드 채용,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검사, 인공지능 평가, 비대면 면접 등 여러 방식이 도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면접관들이 서로 협의해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는 '협의평가'가 밝혀지기도 했고 채용대행기관의 점수합산 오류가 드러나기도 했다.
 
[인터뷰] 커리어케어 부사장 고희승 "공공 채용대행은 오류 없어야"

▲ 고희승 커리어케어 부사장.


최근에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비위 의심사례를 적발해 소관부처에 수사의뢰를 요구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13일 커리어케어의 채용컨설팅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고희승 부사장을 만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분야의 채용대행기관이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고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공공분야 채용을 오랜 기간 진행해 왔는데 최근 공정성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보는가?

"그렇다.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채용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이나 NSC(직업기초능력평가)기반 채용 같은 여러 제도가 도입됐다.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것도 있지만 현장에서 보기에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공공기관이 저희 회사에게 채용대행을 의뢰할 때 가장 강조하는 사항도 공정한 절차와 사고예방이다."

- 커리어케어는 공공분야 채용을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커리어케어 채용컨설팅사업본부는 평가와 관련돼 있는 모든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관리한다.

공공분야 채용에서 간혹 문제은행식 출제로 논란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콘텐츠 관리가 부실해 발생하는 문제다.

커리어케어는 십여 년 간의 자료를 모두 전산화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채용시스템 개발 전문 IT팀을 갖추고 있다. 또한 본부 내 전문조직인 ‘인재평가센터’에서 인성검사와, 필기문항, 면접도구 개발, 면접관 교육을 담당한다."

- 커리어케어는 헤드헌팅회사로 더 유명하다. 헤드헌팅과 채용대행사업에 어떤 관련성이 있나?

"규모와 기간의 차이가 있지만 적합한 인재를 변별해낸다는 채용의 본질에서 같다.

커리어케어는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20년 이상 국내 임원과 전문직 중심의 헤드헌팅시장을 주도해 온 기업이다. 공공분야 채용대행 프로젝트도 커리어케어의 HR 전문성을 바탕으로 모든 진행 과정에 정성을 들여 완성도를 높여간다.

이것은 회사 설립 이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CEO의 철학이다."

- 일반기업과 달리 공공분야 채용은 일 년 가까이 소요될 정도로 일정이 긴데 장기간 퀄리티 확보와 유지가 어떻게 가능한가?

"커리어케어는 프로젝트의 완결성을 중시하는 회사의 철학에 따라 공공기관의 채용을 진행할 때 최소 한 명 이상의 전담 PM(Project Manager)을 배치한다. 전담 PM은 해당 프로젝트만 관장한다.

전산시스템을 활용하면 한 명의 담당자가 짧은 기간에 여러 가지 채용 프로젝트를 중복하여 진행하는 게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투입비가 줄어 수익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담당자가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인적 실수(Human Error)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 사람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책임지면 의뢰기관과 대행기관의 소통이 명확해지고 결과 산출의 집중도가 높아져 실수가 적어진다. 프로젝트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커리어케어는 또한 본부 내 모든 컨설턴트가 PM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직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결과 발표까지 각 과정이 모두 철저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공공분야의 채용은 단순히 계획된 인원을 선발하는 데에만 목표를 두고 있는 게 아니다. 각 과정에서 공정성과 형평성 문제는 없는지, 내부조직에 무리는 없는지, 지원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민원이 발생하지는 않는지를 따진다.

채용의 결과 못지 않게 과정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각 과정마다 주의해야 할 요소를 명확히 알고,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리어케어는 채용의 완성도를 높이는 정책에 따라 한 명의 담당자가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책임지고, 보조 진행자들이 매 과정을 교차 검증하여 실수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이 때문에 십여 년 간 채용대행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아울러 최근에는 국민권익위의 공정채용 가이드라인에 충실히 맞춰 공정성에서도 사전에 문제발생을 예방하려 노력하고 있다."

- 투입 인력과 자원이 많이 들겠다.

"그렇다. 들어가는 인원과 시간이 상상 이상일 것이다.

커리어케어에는 숙련된 전문 컨설턴트들이 많다. 이들은 다양한 기관의 프로젝트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습득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프로젝트마다 기록을 철저히 하고 교육을 통해 내재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 어떤 컨설턴트가 PM을 맡더라도 커리어케어의 서비스 완성도가 유지된다.

이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고, 한 번 인연을 맺게 되면 장기적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