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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파라나크 시티에서 2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를 잡기 위해 소독약 뿌리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한 주민이 코를 막고 있다. <뉴시스> |
경기도에서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경기도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지역을 다녀온 30대 여성 3명의 항체를 확인한 결과 의심환자로 분류돼 3일 오후 1시 국립보건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최종 검사결과는 24시간 뒤 나온다.
경기도에 따르면 의심환자 A씨는 구토 발열 등 지카 바이러스와 유사한 증세를 보여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해 왔으며 지난달 3일 멕시코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이들이 발열이나 근육통 등 지카 바이러스 증상이 심한 수준이 아니지만 발생지역을 다녀와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고 싶다고 스스로 보건당국에 요청했기 때문에 검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지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투명하고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경기도는 의심환자 발견 시 신속하게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체계를 가동하고 흰줄숲모기 등 매개모기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동절기 방역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건소를 통해 임산부를 포함한 일반주민 대상 예방요령과 개인수칙 등을 홍보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9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의심환자가 37.5도 이상의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의 증상을 하나 이상 동반한다면 보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은 2일 텍사스의 한 환자가 성관계에 의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텍사스 보건당국은 “이번에 보고된 환자는 남미에서 돌아온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와 성관계를 맺은 뒤 감염됐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