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소규모 재건축사업에 진출의사를 밝히며 리모델링에 이어 중소규모 주택정비사업으로 사업추진을 넓히고 있다.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강남권에서는 규모를 따지지 않고 주택정비사업에 참여하며 더샵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 개포럭키 재건축 수주전 참여, 한성희 강남에 깃발 꽂기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10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럭키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할 계획을 세워뒀다

개포럭키아파트 현장에는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이 개포럭키아파트의 조합설립 인가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동안 포스코건설은 중소규모로 추진되는 소규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포스코건설은 "소규모 재건축사업과 관련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는 식으로만 반응해 왔는데 이번에 전략을 바꾼 것이다.

개포럭키아파트는 1986년 준공된 2개동, 128가구 규모의 소규모 단지다.

이러한 소규모 사업지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재개발·재건축단지들의 사업시행인가가 수년째 보류되면서 일감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포스코건설 개포럭키 재건축 수주전 참여, 한성희 강남에 깃발 꽂기

▲ 10일 개포럭키아파트 단지에 걸린 현수막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강남권은 소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이라도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서울 강남권은 아파트 브랜드와 건설사 주택사업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요한 입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개포럭키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에도 2020년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들어가는 대형건설사들이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2020년 5월 수주를 따낸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에서도 GS건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신반포21차는 모두 275가구에 공사비 1020억 원 규모로 반포 일대의 다른 재건축 사업장에 비해 크지 않았다.

한 사장이 신반포21차 수주전에서 추진했던 차별화된 수주전략이 개포럭키 수주전에도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최적의 금융조건’을 개포럭키아파트에 걸린 현수막에도 담았다.

한 사장은 강남에 ‘더샵’ 브랜드를 진출시키기 위해 2018년부터 강남공략에 집중했다. 분양방식으로 후분양을 제안하기도 했다. 

개포럭키아파트도 입지면에서 포스코건설에게 중요한 사업지다.

강남 8학군 지역으로 구룡초등학교, 대청중학교, 대치중학교, 숙명여자중·고등학교가 인접해 있고 대치역과 가깝다. 
 
포스코건설 개포럭키 재건축 수주전 참여, 한성희 강남에 깃발 꽂기

▲ 10일 개포럭키아파트 외벽에 걸린 현수막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개포럭키아파트 수주를 통해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개포럭키아파트 옆으로는 개포한신아파트가 9년 만에 재개발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개포한신아파트는 현재 620세대 규모로 재건축 이후에는 지하 3층~지상 35층, 846세대의 중형단지로 새롭게 조성된다. 추정 공사비는 3천억 원 규모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개포럭키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소규모로 사업성이 크지는 않지만 신반포21차에 이어 ‘더샵’ 브랜드의 강남지역 진출에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최상의 조건을 조합원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