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저유가로 원료가격이 안정되며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2일 지난해 매출 11조7133억 원, 영업이익 1조6111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14년보다 매출은 2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9.1%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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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907억 원으로 2014년보다 589.6% 증가했다.
2011년 낸 영업이익 1조4701억 원, 당기순이익 9781억 원이 최대였으나 이번에 이를 갈아치웠다.
특히 2011년에 매출 15조6994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조 원 가까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지난해 수익성 개선 폭이 컸다. 2011년 영업이익률이 9.4%였는데 지난해에 무려 13.8%나 됐다.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개선은 저유가 덕분이다. 유가하락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해 매출이 줄어든 반면 원료가격도 내리면서 에틸렌 등 주력제품의 마진이 커지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3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조7004억 원, 영업이익 3089억 원을 냈다. 3분기에 비해 매출은 11.0%, 영업이익은 36.3%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 유가 약세와 비수기 진입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폴리머제품 마진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영업이익률은 11%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에 아쉬움이 남았으나 해외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온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법인인 LC타이탄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5978억 원, 영업이익 968억 원을 냈다. 201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25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1.04%이며 배당금총액은 842억3천만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 1천 원을 배당했는데 이번에 배당금이 크게 늘어났다. 시가배당률도 2010년 1.4%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원료가격이 안정화돼 견조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규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기존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