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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5월 기업 동향과 전망-화학 정유 방산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1-05-0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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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전기차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업체들도 투자를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을 합의로 끝내며 미국시장 투자를 가속화해 중국 기업과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할 경쟁을 펼쳐 나갈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리포트] 5월 기업 동향과 전망-화학 정유 방산
▲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배터리소재 내재화를 통한 수직계열화로 안정적 소재 공급과 가격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주력 유럽시장과 미국에서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으로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데 수소나 전기차에서 인수합병 기회를 지속해서 살필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유가 회복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본업인 정유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데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사업으로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화학 정유>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 2년여 동안 지속해온 배터리 분쟁을 합의로 매듭지으며 받게 된 2조 원(현금 1조 원+로열티 1조 원) 규모의 합의금을 미국 배터리시장 투자 확대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세계 배터리시장 1위 기업으로 도약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SK이노베이션과 대승적 합의로 미국은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화하게 돼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미국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 기술력에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과 향후 수년 동안 분쟁을 장기화한다면 그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서 수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올해 들어 벌어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기준 CATL의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31.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24%보다 7%포인트 이상 늘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5%로 지난해 말 23.5%에서 3%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배터리 생산능력이 120GWh인데 미국에서 현재 생산능력을 뛰어넘는 140GWh의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미국이 전기차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벌이는 데다 중국과 무역갈등을 지속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에게 미국시장은 CATL과 세계 전기차배터리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LG화학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사업과 관련해 배터리소재의 내재화 품목을 늘려 수직계열화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배터리사업에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전기차시장 성장에 따른 전기차배터리 수요 증가로 배터리 제조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배터리 소재 부족 가능성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대규모 장치산업이라는 배터리사업의 특성상 안정적으로 소재를 확보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기업들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LG화학은 4대 배터리 소재 가운데 양극재 사업을 하고 있는데 분리막으로 내재화 품목을 넓혀 갈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4대 핵심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 꼽힌다.

배터리업계에서는 LG화학이 LG전자의 국내외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인수할 것이라는 시선도 늘고 있다.

LG화학이 분리막사업분야에서도 대규모 인력충원을 통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데 LG전자의 분리막공장을 인수한다면 생산설비도 바로 갖출 수 있다.

LG화학은 배터리사업 수직계열화 강화에 앞서 기존 사업인 양극재 세부품목에서 먼저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4월 여수에서 국내 최대 규모 탄소나노튜브(CNT)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탄소나노튜브는 양극재 안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를 높여 배터리 효율을 향상하는 양극 도전재에 사용된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의 원재료 에틸렌에서부터 탄소나노튜브, 양극재까지 생산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 증설에도 나선다. LG화학은 배터리사업에서 양극재 내재화율 30%를 보이고 있는데 향후 양극재 내재화율을 5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연간 양극재 생산능력을 지난해 4만 톤에서 올해 8만 톤, 2025년에는 26만 톤까지 확대한다.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상단인 10만5천 원으로 확정되며 2조 원이 넘는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자금을 주력시장인 유럽시장 배터리 관련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중국과 함께 양대 전기차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유럽시장의 배터리셀 수요는 2025년에는 한해 400기가와트(GW)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10개 이상의 생산량에 맞먹는 수치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로 미국사업에서 불확실성도 제거한 만큼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에 합의금으로 지급될 2조 원은 그린본드 발행과 페루광산 매각으로 이미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친환경가치 확산에 빠르게 대응해 재활용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 기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한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규모를 확장해 2030년에는 울산2공장에서 생산하는 매년 34만 톤 규모의 페트(PET)를 모두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먼저 2024년까지 롯데케미칼 울산 2공장에 매년 화학적 재활용 페트 11만 톤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폐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물질인 단량체(BHET)로 전환한 뒤 이를 다시 결합해 페트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깨끗한 무색 페트만 재활용이 가능했던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와 비교하면 재활용이 어려웠던 유색 페트, 폴리에스터 폐의류 등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가 화학적 분해와 결합하는 특성 때문에 기존 석유에서 추출해 만드는 버진 페트(virgin PET)와 동등한 품질을 낼 수 있어 페트 생산의 완전 순환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기존 버진 페트와 비교해 가격이 높아 친환경제품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 힘입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의 신사업 투자 방향성은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에 맞춰져 있는데 이와 함께 전기차와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과 관련한 인수합병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큐셀부문(태양광)에서 꾸준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태양광발전소 개발과 건설, 운영, 매각 등을 아우르는 태양광 다운스트림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태양광모듈제품 생산비중이 높아 태양광모듈 원재료 가격 변화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특히 다운스트림사업의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올해 6GW(기가와트), 2022~2025년 28G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이 가운데 올해 1GW, 2022~2025년 15GW 규모를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선 2025년 다운스트림사업 영업이익 규모가 올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체 영업이익 예상치와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본다.

아울러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분산전원사업(전력판매)으로도 태양광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태양광 다운스트림사업과 분산전원사업을 향한 투자가 한화솔루션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친환경신사업 투자에 집중하며 세계적 에너지 전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친환경신사업이 자리를 잡는다면 에쓰오일의 기업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 유통사업을 폭넓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은 수소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인 FCI와 투자계약을 3월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FCI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국내 최대주주가 됐다.

FCI는 2027년까지 최대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해 에쓰오일과 함께 국내와 중동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에쓰오일은 잔사유수소첨가탈황시설(RHDS)의 본격적 가동에 들어가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잔사유수소첨가탈황시설은 고유황 잔사유를 고온고압의 반응기에서 수소첨가 촉매반응을 통해 불순물을 없앰으로써 석유제품의 대기오염 물질배출을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시설이다.

황성분을 제거한 잔사유는 후속공정을 거쳐 나프타, 초저유황 경유, 저유황 선박연료유로 사용된다.

친환경신사업의 안정적 추진이 이뤄진다면 에쓰오일 기업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에쓰오일은 올해 유가 회복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본업인 정유사업에서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이 친환경신사업 추진하는 데도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방산>

◆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에서 현대자동차그룹 혹은 한화그룹과 협력할 가능성이 나온다.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쉽게 말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데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고 기체개발이 진행되는 단계인 만큼 선제적 기술 확보가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외에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등이 도심항공 모빌리티를 미래사업으로 삼고 기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다른 대기업집단과 비교해 경험과 기술력 측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자금력과 브랜드 경쟁력 등에서 다소 부족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체계종합업체로 현대차그룹, 한화그룹과 달리 하늘을 나는 기체를 만든 경험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하는 방식으로 도심항 공모빌리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항공기 기체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주요 대기업과 손 잡는다면 도심항공 모빌리티 선점에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완제기 수출에도 힘을 받게 됐다. KF-21 보라매로 한국은 세계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독자개발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완제기 수출 확대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차세대 위성사업 등 미래 신사업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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