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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와 마윈은 왜 수조원을 기부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6-02 17: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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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커버그와 마윈은 왜 수조원을 기부할까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좌)와 마윈 알리바바 회장

IT업계 갑부들의 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지역의 공교육 개선을 위해 1200억 원을 기부하며 기부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약 1조 원 상당의 페이스북 주식을 실리콘밸리재단에 기부하며 기부왕에 등극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공익신탁 설립에 3조 원 가치의 주식을 내놓았다.


저커버그 CEO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공립학교 시설개선과 기자재 구입 등을 위해 5년간 1억2천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저커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공동체의 공립학교들을 열악한 환경에 방치할 수 없다”며 “이 나라 공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돕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2012년 20대 최초로 미국내 기부순위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총 4억99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지난해 페이스북 주식 1800만 주(평가액 9억7천만 달러)를 실리콘밸리재단에 기부했다. 1회 기부액으로 최고액수였다.


5월 초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가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기부서약(Giving Pledge)’ 운동에 동참했다. 기부서약은 빌 게이츠 빌&멜린다재단 회장과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함께 시작한 운동으로 ‘부자들이 솔선수범해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그 외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도 2012년 2억2300만 달러를 기부해 기부 순위 5위에 오르는 등 IT거부들의 기부는 갈수록 늘고 있다.


비단 미국뿐이 아니다.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공익신탁 설립에 알리바바 주식 2%를 내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알리바바 기업가치를 1500억 달러로 예상하며 마 회장이 내놓은 신탁 규모가 30억 달러 정도라고 추정했다.


마 회장은 중국에서 역대 최고 규모의 기부를 하며 “50세가 되면 자선과 공익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올해 50세가 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또 “사람이라면 당연히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도와야 한다”며 “나는 사업가라서 돈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이고 누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지난해 “CEO를 사퇴하고 공익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후 공익기금 관리와 대기와 수질 개선 등의 공익사업에 힘쓰고 있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함께 2010년 시작한 ‘기빙 플레지’ 운동은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것으로 총 12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재산기부에 나서며 공익활동을 하고 사회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실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IT거부들의 기부를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저커버그가 기부를 실천한 것이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난 시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구글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구글 통근버스를 가로막는 일이 일어났다. 구글과 애플 등 IT기업들이 막대한 부를 쌓아올리는 동안 지역주민들은 부동산 임대료 상승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 주식을 기부한 것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마윈 회장의 주식출연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거대기업 알리바바가 미국증시 상장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홍보방식을 그대로 따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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