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주가가 장 초반 오르고 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한 데 영향을 받았다.
4일 오전 10시22분 기준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보다 7.85%(2만6천 원) 상승한 35만7천 원에 사고팔리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는 한때 2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홍 회장은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태를 수습하느라 결심이 늦어져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갈 직원들을 다시 한 번 믿어주시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남양유업은 4월13일 한국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이와 관련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이 연구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이므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경찰에 고발했다. 남양유업 불가리스 제품 제조공장이 위치한 세종시에 행정처분도 의뢰했다.
남양유업은 4월16일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경찰은 4월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