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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그룹의 사업 매각 제값받기 어려워 곤혹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2-01 15: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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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의 사업 매각 제값받기 어려워 곤혹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박 회장은 유동성 위기 속에 20년 동안 어렵게 쌓아올린 중공업사업의 구조조정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매각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금을 확보함에 따라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더 싸게 판다

1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SCPE에서 MBK파트너스로 변경됐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은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에 대한 박용만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는 SCPE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절차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SCPE의 자금조달 등의 이유로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시장에서 매각무산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그러자 박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이라는 강수를 선택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미 하나금융투자와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인수금융 7500억 원을 제공받기로 하고 나머지는 자체 조달하기로 했다.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본계약 체결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가격이 낮아지는 일은 감수해야 한다.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서 SCPE보다 낮은 인수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밀려났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1조1800억 원은 SCPE의 1조3600억 원보다 1800억 원 낮았다.

두산인프라코어가 MBK파트너스와 다시 협상해 매각이 성사된다 해도 MBK파트너스의 최초 제시액보다 크게 높은 가격에서 매각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종적으로 1조2천억 원대에서 매각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기대한 1조 원대 후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을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파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두산그룹이 추진한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매각도 다소 아쉬운 결과를 거뒀다. 두산그룹이 수백억 원을 더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 많다.


DIP홀딩스는 11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주당 6만2500원으로 총 매각가격은 3046억이다.

3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두산그룹보다 한발 앞서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을 대량 매도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화테크윈은 6일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4%를 2796억 원에 처분했다. 주당 7만1700원꼴이다. DIP홀딩스가 처분한 가격보다 거의 15% 가까이 높은 금액이다.

한화테크윈 보유 지분 매각 후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급락했다. DIP홀딩스의 지분 처분 금액이 낮아진 이유다.

DIP홀딩스가 한화테크윈 지분 매각 가격인 주당 7만1700원에 지분을 처분했을 경우 실제 처분금액보다 448억 원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며칠 만에 이만한 손실을 입었으니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 두산DST 매각협상 전망은?

공작기계사업 매각을 마무리하고 나면 남는 것은 방산기업인 두산DST뿐이다. 두산그룹은 두산DST 매각가격이 8천억 원 수준에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DIP홀딩스가 보유한 두산DST 지분은 51%이므로 두산그룹이 약 4천억 원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셈이다.

  박용만, 두산그룹의 사업 매각 제값받기 어려워 곤혹  
▲ 엄항석 두산DST 대표이사.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두산DST 예비입찰 결과 방산기업인 한화테크윈과 LIG가 참여했고 스틱인베스트먼트, 하나대투PE 등 사모펀드까지 여섯 곳이 인수의사를 나타냈다. 매각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은 셈이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두산DST를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역시 예비입찰 단계에서 칼라일, 일본 모리세키 등 많은 인수후보들이 관심을 나타냈으나 정작 본입찰에는 세 곳만 참여했고 그나마도 기대한 가격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두산DST의 경우에도 인수후보가 많기는 하지만 한화그룹과 LIG그룹의 2파전으로 예상된다. 방산기업을 사모펀드가 소유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본입찰에서 사모펀드들이 한화테크윈이나 LIG 둘 중의하나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화그룹과 LIG그룹도 자금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두산DST의 매각가격이 시장에서 예상한 적정가격인 6천억~7천억 원대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2조 원 가까운 빅딜을 마무리한 데다 한화테크윈의 항공기부품사업 투자, 한화탈레스 지분 인수 등 자금소요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일부까지 처분한 상황이다.

LIG그룹 역시 지난해 LIG손해보험(현 KB손보)을 처분하고 이제 새롭게 LIG넥스원 중심으로 그룹 사업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투자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두산DST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재무적투자자들과 접촉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에서 나타나듯이 두산그룹의 조급한 태도가 매각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기 어려운 두산그룹의 입장을 고려해 인수후보들이 굳이 높은 가격을 부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떠오른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잇따른 자산처분으로 두산그룹의 심각한 재무구조 위기는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매각협상에서 원매자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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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노통때제세상만난듯까불더니~~~~   (2016-02-17 13: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