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준 플레이위드 대표이사가 스팀PC카페서비스를 통해 새 안정적 수익원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스팀PC카페는 이용자가 글로벌 PC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에 등록된 게임 일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PC방에서 스팀 게임을 즐기려 한다면 스팀에서 게임을 직접 사야만 했다.
그러나 스팀PC카페에서는 이용자가 게임을 따로 사지 않고 PC방 컴퓨터에 설치된 스팀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현재까지 설치가 확정된 게임 라인업은 전체 35종이고 앞으로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 잡혔다.
3일 플레이위드에 따르면 주력게임 ‘로한M’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데 스팀PC카페사업 등을 통해 매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6일 정식으로 시작되는 스팀PC카페서비스를 앞두고 가맹 PC방을 많이 확보해 수익기반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플레이위드는 전국의 PC방 207곳을 대상으로 스팀PC카페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정식서비스 전 사전에 가맹신청을 받은 PC방은 1500여 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가맹을 사전에 신청한 PC방 업주들에게 현금을 지원하는 이벤트 등도 진행하고 있다.
플레이위드 관계자는 “2020년부터 2021년 초까지는 스팀PC카페의 가맹점 확보에 주력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국내 PC방이 전체 7천여 곳인데 이들의 60~70%를 가맹점으로 둔다면 매출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스팀PC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수가 늘어나면 이용자 수도 더욱 증가하면서 플레이위드가 가맹점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스팀을 이용하는 사람 수는 2020년 기준 1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2015년 70만 명 규모에서 5년 만에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스팀PC카페 계획을 처음 발표한 2019년부터 이 서비스를 플레이위드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김 대표는 2019년 3분기 실적발표 당시 “플레이위드의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팀PC카페 사업 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의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도 “스팀PC카페 사업을 통해 퍼블리셔(게임 유통·서비스사)로서 다양성을 이끌면서 플레이위드를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스팀PC카페가 성공을 거둔다면 로한M의 성공 이후 잠시 정체됐던 플레이위드의 성장에 속도를 다시 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온라인게임과 PC방 가맹사업을 플레이위드의 투트랙 사업으로 이끌어왔다. 최근 2년 동안에는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로한M으로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로한M은 출시 직후인 2019년 7월 당시 당시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7위, 원스토어 매출순위 1위 등에 연이어 오르는 등 크게 흥행했다.
이에 힘입어 플레이위드는 2019년에 매출 560억 원을 거두면서 2018년 118억 원에서 3배 이상 매출이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135억 원을 올리면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로한M은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2021년 5월 현재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 100위권 밖으로 떨어졌고 원스토어에서도 83위에 머무르고 있다.
플레이위드 매출이 2020년 429억 원으로 2019년보다 23.3% 줄어든 데도 로한M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영업이익도 136억 원으로 제자리를 걸었다.
플레이위드 관계자는 “PC방 이용자와 업주에게 스팀PC카페의 신규서비스가 돋보이도록 만들면서 가맹점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확보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