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글로벌 리조트기업과 협약을 맺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대우건설은 복합리조트 사업에 도전장을 낸 KCC와 사업권 획득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
|
|
▲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
대우건설은 1월29일 퍼시픽팰리스코리아(Pacific Palace Korea)와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 복합리조트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고 1일 밝혔다.
퍼시픽팰리스코리아는 홍콩과 사이판에서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개발·운영하고 있는 임페리얼퍼시픽홀딩스(Imperial Pacific International Holdings Ltd.)의 100% 자회사다.
임페리얼퍼시픽홀딩스는 영종도 미단시티에 2조2520억 원을 투자해 특급호텔과 리조트, 카지노 등을 포함하는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함께 사업을 추진해보겠다는 차원의 단순한 업무협약일 뿐”이라며 “시공사로만 참여할지 사업에 직접 투자할지 등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월 말 쯤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업자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으로 퍼시픽팰리스코리아와 사업 범위, 업무 조건 등을 검토할 방침을 정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협약을 맺으면서 복합리조트사업을 놓고 KCC와 경쟁을 펼치게 됐다.
KCC는 지난해 11월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Inspire Integrated Resort Co., Ltd.)의 유상증자에 2037억 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복합리조트사업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는 미국 카지노기업인 모히건선의 한국법인이다.
모히건선은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IBC-2)에 카지노복합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복합리조트단지 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요청(RFP)을 공모했는데 전국 5개 후보지에 6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두 곳에만 사업 승인을 내릴 방침을 정했다.
|
|
|
▲ 정몽진KCC그룹 회장. |
대우건설과 KCC는 영종도 복합리조트 단지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대우건설과 KCC 가운데 적어도 한 곳 이상이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높다.
사업계획요청서를 제출한 6개 사업자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사업추진요건을 충족시킨 곳은 KCC-모히건선 컨소시엄과 임페리얼퍼시픽 두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후보자들은 앞으로 자격요건에 맞게 계획을 보완하겠다는 조건을 달아 사업계획요청서를 제출했다.
인천시는 두 개의 단지가 모두 인천에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각각의 리조트사업이 모두 1조 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큰 사업이기 때문에 이를 유치할 경우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