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초고층빌딩사업을 잇달아 수주할 가능성에 기대를 품게 됐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의 롯데칠성음료 물류창고 부지 개발과 인천 청라시티타워 등 초고층빌딩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두 사업 모두 최근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터 개발 바라봐, 하석주 초고층 시공 강자 원해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29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부지 개발계획안이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서울시가 29일 서초구 코오롱스포렉스 부지의 개발계획안을 발표한 만큼 바로 옆에 붙어있는 롯데칠성음료 부지의 개발계획안을 확정하는 데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코오롱스포렉스 부지에 25층 복합업무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하면서 “대규모 가용지(롯데칠성음료 부지)의 국제업무중심지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하면 롯데칠성음료 부지에 초고층빌딩을 포함하는 대규모 업무단지를 세우는 데 롯데그룹과 서울시가 합의를 어느 정도 이뤘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서초구는 지난해 6월 서초구 서초동 1322-1번지 일대에 있는 4만2312㎡ 규모의 롯데칠성음료 부지에 높이 250m의 빌딩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을 마련했다.

이 계획안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거쳐 확정된다. 

롯데칠성음료 부지에 초고층빌딩을 세울 수 있게 된다면 하 사장은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 부지에 들어설 초고층빌딩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잇는 롯데그룹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그룹 차원에서 시공권 확보를 주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555m), 베트남 롯데센터하노이(272m) 등 초고층빌딩 시공 경험이 풍부해 경쟁입찰이 이뤄지더라도 수주를 따낼 만한 기술적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 사장이 여기에 경쟁력 있는 입찰조건까지 제시할 수 있다면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하 사장은 최근 롯데칠성음료 부지 개발사업에 시행사로 참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이 서울 중심지에서 진행되는 개발사업에서 시공과 시행을 모두 맡는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쌓을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종합 디벨로퍼로 역량을 높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 사장은 인천 청라시티타워(448m) 시공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LH)는 22일 청라영종사업본부에서 청라시티타워 주관시공사 입찰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에는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태영건설, 쌍용건설 등이 참석했다. 

초고층빌딩 시공에서 국내 최강자로 여겨지는 삼성물산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고층빌딩 경험이 풍부한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수주를 노려볼 만하다는 시선이 건설업계에서 나온다.  

국내 초고층빌딩 시공경험만 살펴본다면 해운대 엘시티(411m), 송도 포스코타워(308m), 여의도 파크원(333m) 등을 시공한 포스코건설이 롯데건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간담회에 참여했으며 내부적으로 사업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롯데칠성음료 부지개발, 청라시티타워사업을 모두 수주할 수 있다면 롯데건설을 국내 초고층빌딩 시공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높이 380m의 부산 롯데타워 시공권도 확보해두고 있다. 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지만 정상화되면 롯데건설은 250m 이상 건물을 국내에서 4개까지 지을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