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가 베트남 타이어코드공장 증설효과를 톡톡히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승용차 타이어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물류 수요와 인프라 건설이 늘어남에 따라 트럭이나 건설장비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타이어 필수소재인 타이어코드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28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장 대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타이어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베트남 타이어코드공장 증설과 함께 납품을 진행할 주요 고객사를 미리 확보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베트남 타이어코드 증설이 2022년 마무리되면 곧바로 납품할 수 있도록 고객회사를 미리 확보해 뒀다”며 “일반적으로 공장을 건설하면 수율을 맞추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품질 승인까지 받아둬 이런 시간을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2018년 베트남에 연산 1만6800톤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신설했다. 그 뒤 2021년 1월에는 연산 1만9200톤 규모의 타이어코드 생산공장 증설계획을 발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공장에서 승용차나 중량트럭 등에 들어가는 범용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3년부터 타이어코드사업을 시작했으며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인 미쉐린, 굿이어, 브릿지스톤 등 유수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장 대표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 승용차뿐만 아니라 물류수요와 인프라 확대로 타이어 수요가 늘어날 것을 염두에 놓고 증설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증권은 2021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8402만 대를 보여 2020년보다 10.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에는 8961만 대로 2021년 전망치보다 6.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신흥국의 내수부양 확대정책으로 경기가 회복되며 소비심리가 정상화돼 2022년에는 2019년 수요에 99% 가깝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전체 트럭 판매금액은 2021년 4월 초 1387만 달러를 나타내 2020년 4월 초와 비교해 10% 가까이 늘었다. 트럭 판매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베트남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타이어코드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장 대표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장 대표는 전기차시장 성장에도 대비해 국내 구미 공장에서 아라미드소재를 접목해 내구성을 높인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수소차 등은 배터리 무게 탓에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공차중량이 100~300kg 더 늘어 타이어 내구성 강화를 위해 기존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를 10~20% 더 쓰거나 아라미드소재 등을 활용해 강도를 높인 타이어코드를 사용해야 한다.
시장 조사기관 리포트앤데이터에 따르면 전기차를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차 타이어시장 규모는 2018년 804억 달러에서 2026년 178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와 타이어 산업의 수요개선으로 타이어코드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며 “타이어코드는 안정성 이슈로 제품인증에 2~5년이 걸려 진입장벽이 있는 만큼 주요업체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수요 개선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8280억 원, 영업이익 246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19.6%, 영업이익은 61.4% 늘어나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2년에는 매출 5조4820억 원, 영업이익 2979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1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21%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