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위탁제조기업 코스맥스를 향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코스맥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갑작스레 결정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유상증자를 실행하면 주식 수가 늘어나 주주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유상증자는 주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코스맥스는 중국 법인에서 탄탄한 실적 증가를 이어가고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실적을 회복하면서 기업가치가 곧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2016년 10월에도 이번과 유사한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한 뒤 단기간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곧 실적이 좋아지면서 기업가치는 회복됐다”며 “결국 관건은 실적 증가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821억 원, 영업이익 93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40.1% 증가하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이날 코스맥스 목표주가 17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26일 코스맥스 주가는 13만4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맥스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주주 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44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모두 130만 주로 코스맥스 전체 발행 주식의 13% 규모다.
신주의 예정 발행가격은 11만1천 원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2021년 7월8일이다.
코스맥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평택 제2공장 및 물류센터 신축, 디지털 전환, 유동성 확보 등에 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