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1년 연속 배당금 전액을 기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 회장이 3월31일 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주총회를 마친 뒤 배당금 16억 원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6일 전했다.
  
미래에셋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배당금 16억 모두 기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 회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컨설팅은 재무구조가 여의치 않아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장학생 육성 및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박 회장이 2000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했으며 약 32만 명의 청소년들을 지원했다.

박 회장은 2010년부터 11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모두 기부해왔다. 누적 기부금은 266억 원 정도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박 회장이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배당금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뒤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박 회장의 연봉은 9억 원 수준이고 상여금은 받지 않는다. 미래에셋그룹 연봉순위에서 10위권 밖이다.

일반적으로 그룹 오너들이 많은 연봉과 배당금을 받는 것과 달리 박 회장은 이익을 회사에 유보해 자기자본을 쌓고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020년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1조8175억 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자산운용사 평균 자기자본(235억 원)과 비교해 77배 정도다.

자기자본은 회사에 계속 남아있는 장기자본으로 안정적 성장의 발판이 된다. 또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는 투자역량 활용 및 우량자산 발굴을 위해 자기자본이 중요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배당금을 챙기기보다 자기자본을 늘려 기업가치를 높이고 우량자산을 고객에게 제공해 궁극적으로 사회와 윈윈(win-win)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박 회장은 연봉은 적게 받고 기부는 많이 하며 배당을 유보해 기업과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