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앞날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8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하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현재 추진중인 사업을 나열한 뒤 지금까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중장기 성장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하고 약속한 사업을 반드시 실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한국형전투기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크게 요동치기도 했다. 미국이 핵심기술 4개에 대해 기술이전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 사장은 질의응답에서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의 핵심기술 확보 방안에 대한 여러 질문을 받았다.

하 사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방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와 있는지 모두 공개되는 것은 문제”라며 “생산기술은 이미 선진국보다 나은 수준이고 설계기술은 90~95%까지 와 있다”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기술개발로 한국형전투기사업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 사장은 “위상배열레이더 기술 개발에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정에 맞춰 개발이 안 될 경우 미국에서 레이더 자체를 직구매해 전력화했다가 기술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 국산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항공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하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비교하기도 했다.

하 사장은 “삼성전자가 30년 후에 뭐로 먹고 살겠느냐”며 “10년 후에 뭐가 선도업종이 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30년 후에도 지금 말한 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하고 있을 것”이라며 “항공사업은 확실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한국형전투기, 소형민수·무장헬기,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만 합쳐도 300조 규모”라며 “10조 규모 회사가 30년을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항공우주산업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5826억 달러 규모로 조선(2248억 달러)이나 반도체(3331억 달러)를 크게 앞선다. 항공우주산업 시장규모는 연평균 4~5% 성장해 2023년 84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질문을 받자 표정이 다소 굳어졌다.

하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지분문제를 말하는 건 영역 밖의 문제”라며 “지분 이동은 주주쪽 경영진이나 오너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하 사장은 “저라면 팔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항공우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그룹 전체의 평가가 달라지는 날이 올 것”이라는 강조했다.

하 사장은 항공산업의 가치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하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항공기체계 종합전문기업”이라며 “유럽에 에어버스가 유일하고 미국에 보잉과 록히드마틴이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미국이 자동차산업을 다 내주고도 쥐고 있는게 항공우주산업”이라며 “이제 항공산업을 폄하하기보다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 사장이 질의응답을 마칠 때 쯤에는 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