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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공격적으로, 이현승 ESG 강화하고 상장지수펀드 키우고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04-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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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올해 단독대표를 맡은 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조직을 강화하고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내건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며 KB자산운용의 사업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KB자산운용 공격적으로, 이현승 ESG 강화하고 상장지수펀드 키우고
▲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22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이현승 대표가 신설된 ESG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은 것은 KB금융그룹의 ESG 강화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금융지주 최초로 ESG위원회를 설치했으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최한 ‘2020년 KCGS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통합등급 및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모든 부문에서 A+ 등급을 획득하며 ESG 우수기업부문 금융회사 1위인 ‘ESG 최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윤종규 회장이 지주에 설치된 ESG위원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 대표 역시 같은 행보를 보이며 ESG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에서 대표가 ESG위원장을 직접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SG위원회가 있는 신한자산운용은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으며 KB자산운용과 같은날인 20일 ESG위원회를 신설한 한화자산운용은 아직 위원장을 정하지 않았다.

KB자산운용 ESG위원회에서 이현승 대표는 위원으로 참여한 각 운용본부장들과 함께 통합적으로 ESG전략을 수립하고 신규상품심의와 자산운용 과정 전반에 이를 반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는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들어서만 최저보수 전략을 적용한 상장지수펀드상품을 5종(KBSTAR미국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KBSTAR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코스피200TR, 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이나 출시했다. 

가장 최근에 내놓은 KBSTAR미국S&P500 상장지수펀드와 KBSTAR유로스톡스50 상장지수펀드의 연간 총보수는 0.021%는 동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런 전략은 시장에 먹혀들어 KB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시장 순자산 점유율은 1월 6.4%에서 2월 말 7.1%, 3월 말에는 8%대까지 치솟으며 1위 삼성자산운용,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 또한 윤 회장이 상장지수펀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윤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전체 그룹 인원회의에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사이 협력이 필요하다"며 관련 방안을 꾸준히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KB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 사이 협력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윤 회장의 '원펌(하나의 회사)'전략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쌤'은 KB자산운용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이에 더해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KB국민은행에서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하는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케이봇쌤의 알고리즘을 개발한 멀티소루션 본부를 올해부터 'ETF&AI' 본부로 격상하고 인공지능기술 개발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올해부터 본부 산하에 대체투자실을 신설하고 올해부터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보험계열사와 시너지 강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2017년 KB금융그룹 소속이던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윤 회장과 인연을 처음 맺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GE에너지코리아 사장, SK증권 사장, 코람코자산운용 사장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 조재민 대표와 KB자산운용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하다가 올해부터 처음으로 단독대표이사를 맡았다.

KB금융그룹에서 외부출신 인사가 4년 넘게 계열사 사장을 맡는 경우는 드문 만큼 이 대표를 향한 윤 회장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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