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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이 27일 취임 2년을 맞았다. |
황창규 KT 회장이 KT를 맡은지 2년이 됐다.
KT의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가토피아’와 ‘융복합 전략’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황 회장이 임기 3년차를 시작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많다.
◆ 황창규, 2년간 어떤 성과 냈나?
27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이 KT 대표에 오른 지 2년이 지났다. 황 회장은 2013년 연말 KT 회장에 내정된 뒤 2014년 1월27일 정식으로 취임했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사업부 사장까지 지낸 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통신사업에 경험은 전무하다.
하지만 황 회장은 KT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 회장은 50여 개 자회사를 거느리던 공룡 KT의 몸집을 줄였다. KT렌탈을 롯데그룹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황 회장은 이를 통해 KT의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황 회장 체제에서 KT는 3천여 명에 이르는 인적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이를 놓고 비판적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KT는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회복하는 기반을 닦았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기업평과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신용등급 'AAA'와 사업전망 ‘안정적’ 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황 회장이 KT에 심은 비전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황 회장은 KT가 보유한 전국 유선망 인프라를 활용해 기존 초고속인터넷보다 속도가 빠른 ‘기가인터넷’을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가’급 속도구현을 무선망으로 확대하는 것이 황 회장 전략의 핵심인 ‘기가토피아’ 전략이다. 황 회장은 KT가 2018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5G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황 회장이 강력히 밀고 있는 융복합 전략도 장기적으로 KT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사업과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 기존에 나온 기술에 KT의 통신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융복합 기술의 핵심인데 이 분야는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황 회장의 핀테크사업 전략도 빛을 발휘했다. KT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지난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됐다.
◆ 황창규, 임기 3년차 맞는 올해 과제는?
황 회장은 올해 임기 3년차다. 올해 성과에 따라 재신임 여부가 결정될 공산이 크다. 황 회장에게 올해가 특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황 회장은 KT의 주력사업인 통신분야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무선과 유선사업 등에서 큰 폭의 점유율 상승은 어렵더라도 부진을 개선하고 있다는 신호는 보여줘야 한다.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무선사업의 경우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체제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예전같지 않다.
유선사업의 경우에도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100만 명이 넘었지만 의미있는 숫자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할인행사 등 마케팅으로 끌어들인 가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연말에 대규모 조직 구조개편을 실시했다. 핵심은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맞춰졌다.
유무선 마케팅을 통합하는 ‘매스(MASS) 총괄’에게 통신사업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마케팅 재량권을 줬고 이 사업을 지원하는 ‘지원총괄 조직’도 신설했다.
5G네트워크 상용화를 위해 기술을 한단계 발전시켜야 하는 것도 황 회장에게 주어진 숙제다. 황 회장이 ‘5G 원년’으로 약속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은 이제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은 통신분야 비전문가라는 취임초반 우려를 씻고 KT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황 회장이 임기 3년차인 올해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