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사들이 벌이는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20일 “10원 차이로 유통채널까지 바꾸는 ‘옛날 고객’이 아니라 가치소비를 하는 ‘현대 고객’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가 시작한 경쟁사 최저가 보상제 품목과 홈플러스 상품 가격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생수류는 10원, 두부류는 20원, 장류는 27원 등 일부 생필품의 가격 차이는 100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마트가 가격 비교대상으로 제시한 500개 품목 가운데 홈플러스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제외한 435개 품목의 42%는 가격이 동일하거나 홈플러스가 더 쌌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4월8일부터 500개 품목을 대상으로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과 판매가를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돌려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시작했다.
롯데마트도 4월15일부터 이마트와 동일한 최저가를 보장하고 해당 품목을 구매할 때 엘포인트를 5배 더 적립해 준다.
홈플러스는 최저가 경쟁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교환, 환불해주는 ‘신선 A/S(애프터서비스)'제도에 집중한다. 맛이나 색, 당도, 식감 등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구매 뒤 7일 이내 1회당 10만 원, 월 10회까지 교환이나 환불할 수 있는 제도다.
홈플러스는 3년 내에 하루 배송건수를 지금보다 2배 많은 12만 건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매장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을 찾아 담는 ‘피커’를 현재 1900명에서 4천 명으로, 배송차량은 현재 1400대에서 3200대로 늘려 당일배송도 강화한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유통업의 목적이 단순 장사라면 10원, 20원이 중요할 수 있지만 고객이 목적이라면 품질과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