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모델을 앞세워 소주와 맥주 주력제품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박 대표가 장기를 살려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끌지 주목된다.
16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주류부문에서 새 홍보모델을 선정하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처음처럼’ 모델로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씨를, 맥주 ‘클라우드생드래프트’ 모델로 그룹 방탄소년단을 뽑았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ZBB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조금은 결이 다르다.
ZBB프로젝트는 전년 예산과 관계없이 ‘0(제로)’ 기준으로 모든 사업과 활동을 재검토해 예산을 편성하는 것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1129억1500만 원을 지출했다. 1년 전보다 1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광고선전비는 3% 늘었고 오비맥주의 광고선전비는 1% 줄어드는 데 그쳤다.
롯데칠성음료의 광고선전비는 음료사업을 포함한 수치지만 주류사업의 판매관리비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광고선전비 역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 판매관리비는 236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3%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급여, 운반비, 광고선전비 등을 포함한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들어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박 대표가 경영에서 본인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롯데칠성음료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롯데칠성음료 판촉부에서 경험을 쌓고 마케팅부문장, 음료경영전략부문장,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다.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홍보모델을 통한 스타마케팅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매출을 회복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4월 블랙핑크는 여자 아이돌그룹 브랜드평판 2위, 방탄소년단은 남자 아이돌그룹 브랜드평판 1위에 올라있다.
비용 절감에 더해 마케팅을 통한 매출 확대효과가 나타난다면 롯데칠성음료가 주류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벗어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2017년부터 4년째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589억 원에서 2020년 26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박 대표는 올해 2월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서 소주시장 점유율을 20%대로 회복하고 맥주시장 점유율을 7%대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14.5%, 맥주시장 점유율은 3.5%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