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윤호중, 유능한 개혁정당 내걸고 개혁입법 드라이브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유기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개혁입법에 속도 낼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뒤 당선소감으로 “우리 당을 빨리 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서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개혁정당으로 함께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1963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경기 구리시 4선 의원으로 전임 이해찬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지난해 총선 공천을 주도한 친문 주류로 분류된다.

1984년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돼 옥살이를 했다. 1988년에 평화민주당 간사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정책본부장, 민주당 정책위 의장과 당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제 21대 국회에선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입법을 통과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윤 원내대표가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과반 넘는 표를 얻어 압승을 거둔 만큼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 개혁입법에 관한 ‘속도조절론’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날 의총 정견발표에서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며 “속도조절은 다음에 하자는 말이고 핑계일 뿐이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많은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5월2일 전당대회 때까지 비상대책위원장도 맡는 만큼 당내 친문 구심력이 강화될 것으로 정치권은 바라봤다. 당청 관계도 '한 팀' 기조에 따라 유기적 협력 체제가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정견발표를 통해 △선수별 의원총회 도입 △상반기 내 대통령-초선 의원 정책간담회 추진 △상임위별 정책 의원총회 구성 △당 중심의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경선 과정에서 거론됐던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는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2년차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의 권한이 없다"며 "이미 작년에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됐고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된 상임위원장들의 임기가 2년으로 보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석이 된 국회 법사위원장 후임자 인선을 놓고는 “당내에서 적임자를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완주 의원은 윤 원내대표와 함께 경선을 치르면서 ‘현재 민주당에서 독식하고 있는 상임위원장을 재배분해 야당과의 협치를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의총에서 윤 원내대표는 전체 169표 가운데 104표를 얻고 박 의원(65표)를 크게 앞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