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스마트폰 부품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했다.
하지만 성장사업인 전장부품의 경우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조5909억 원, 영업이익 451억 원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2014년 4분기보다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22.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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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은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둔화하며 부품 수요가 줄어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경우 4분기에 매출 8311억 원을 거둬 2014년 4분기에 비해 매출이 11% 줄었다.
LG이노텍은 "해외 전략거래선의 신모델 공급을 확대하고 중화권 고객사로의 공급도 늘었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부품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광학솔루션사업은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모듈 공급에 매출의 70% 정도를 의존하고 있다. 4분기 실적은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6S 판매가 기대보다 부진한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매출 감소에도 LG이노텍 4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 비중을 차지하며 주력사업으로서 위치를 재확인했다.
LG이노텍은 올해 해외 신규 거래선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모듈 공급을 확대하며 차량용 카메라와 VR(가상현실기기) 등으로 카메라모듈 매출처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전자기판 등을 담당하는 기판소재사업부 역시 4분기에 스마트폰 부품이 약세를 보이며 매출이 2014년 4분기보다 15% 감소했다.
LG이노텍은 기판소재사업에서 최근 시장진출을 선언한 금속 칩온필름과 파워인덕터 등 고부가 부품 라인업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LED사업부 역시 백라이트가 사용되는 스마트폰과 TV 수요가 줄어들며 4분기에 매출이 2014년 4분기보다 19% 감소했다.
성장사업인 전장부품사업의 경우 4분기에 매출이 2014년 4분기보다 25% 증가해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에 LG이노텍의 전체매출에서 전장부품의 비중은 17%를 차지해 2014년 4분기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다.
LG이노텍은 "국내와 북미시장 신차 출시와 사물인터넷용 신제품 출시로 전장부품 매출이 늘었다"며 "고객사를 확대해 성장기반을 구축하며 차량사업에서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전장부품사업에 확실히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LED사업부 등 실적이 부진한 기존 사업의 구조를 차량부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올해 투자 효율화와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제품경쟁력을 높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6조1281억 원, 영업이익 2237억 원을 거뒀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28.8%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