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른 시일에 실시하는 특별 현금배당 규모가 예년보다 훨씬 커 원/달러 환율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외국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9일 “삼성전자가 4월 실시하는 대규모 특별배당이 원화 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16일 외국인 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현금배당 규모가 지난해의 2배를 넘는 10조5천억 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외국인주주 대상으로 배당이 증가하면 이를 달러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원화는 최근 한국의 수출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와 비교해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 배당을 계기로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16일에 보통주 1주당 1578원의 2020년도 특별배당을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0년 4분기 정규배당을 합치면 1주당 배당금은 1932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잉여현금흐름에서 잔여 재원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라 배당규모를 예년보다 크게 늘린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 특별배당 실시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