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포커스뉴스> |
박지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렸던 인물이자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박 의원은 당분간 무소속으로 지내며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박지원 의원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떠난다”며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 잠시 당을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함께하자고 제안했으나 야권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기에 탈당을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등 다른 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야권 통합을 위한 독자행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야권은 이미 오분육열됐고 모두 자신의 길만 옳다고 한다”며 “야권 통합과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최종 목적지는 반드시 같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나그네의 절박한 심정으로 야권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권노갑 전 고문과 함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다.
박 의원은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미국에서 파견돼 일하다 현지에서 사업으로 성공을 거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할 당시 인연을 맺었다.
김 전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사면복권을 받고 정계에 복귀하자 박 의원도 귀국해 김 전 대통령을 도왔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사실상의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했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북송금사건의 책임을 지고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2월8일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대결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박 의원은 탈당기자회견에 앞서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박 의원은 이희호 여사가 “꼭 합하세요.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