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가 초대형 사모펀드와 손을 잡았다. 4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사모펀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 홈쇼핑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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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 |
CJ오쇼핑의 인도 홈쇼핑 합작법인 스타CJ는 미디어 전문 투자기업인 ‘프로비던스 에쿼티 파트너스’와 새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프로비던스는 1989년 설립된 미국계 사모펀드로 자산이 약 400억 달러에 이른다. 20여개 나라에서 미디어, 통신, 교육, 정보 관련 사업에 주로 투자한다.
홈쇼핑은 프로비던스의 주요 사업분야다. 유럽 5개국에서 운영중인 독일 최대 홈쇼핑회사 HSE24도 밑에 두고 있다. 프로비던스는 인도 홈쇼핑시장이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2012년부터 스타CJ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CJ는 2009년 3월 CJ오쇼핑과 홍콩계 미디어그룹 스타TV가 손잡고 만들어 2009년 9월 문을 연 합작법인이다. 두 회사가 자본금 5500만 달러를 절반씩 투자해 설립했다. 2010년 8월부터 24시간 방송체제를 구축했다. 2012년 4월 CJ오쇼핑 출신 신시열 법인장을 임명한 뒤 지난해 거래대금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스타CJ의 합작 파트너였던 스타TV는 인도시장에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스타CJ 지분을 넘길 상대를 찾았다. 지난 2일 인도 외국인투자촉진위원회가 최종승인을 내리면서 프로비던스에 주식을 넘길 수 있게 됐다.
프로비던스는 CJ오쇼핑의 기존 파트너 스타TV가 보유한 스타CJ 지분 50%를 전량 인수한다. 프로비던스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CJ오쇼핑은 스타CJ 경영권을 유지하게 됐다. 홈쇼핑 채널 이름은 프로비던스와 합의해 올해 안으로 바꿀 예정이다.
김윤구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장은 “CJ오쇼핑과 프로비던스 모두 글로벌 홈쇼핑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며 “긴밀한 협의를 통해 두 기업의 투자성과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은 2004년 중국 상하이에 한국 홈쇼핑기업 중 최초로 진출했다. 이후 2008년 이 대표가 취임하면서 해외진출을 더욱 가속화했다.
2009년 인도에 이어 일본과 동남아 등 7개 국가에서 사업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4조9천억 원의 거래대금을 달성해 세계 홈쇼핑 시장2위에 올랐다. CJ오쇼핑을 통해 팔린 한국상품만 2190억 원이나 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변동식 공동대표가 임명돼 국내사업을 맡은 뒤 매주 목요일마다 해외법인을 직접 방문하는 해외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CJ오쇼핑의 목표는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1등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전 세계 고객을 사로잡는 차별화된 브랜드가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