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올해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각 회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내수판매는 4만3109대로 집계됐다. 2020년 1분기보다 23.8% 줄었다.
▲ (위쪽부터)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쉐보레) 로고. |
1분기 판매량만 따져보면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 3만1848대 이후 가장 저조한 판매실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1분기 판매량인 4만7045대 보다도 적다.
이 3사는 올해 들어 신모델 출시가 없는데다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까지 작용해 연초부터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2020년 12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 추진에 희망을 걸었지만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하면서 기업회생절차 개시 수순에 돌입하게 됐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1만2627대를 판매해 2020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27.9% 감소했다.
올해 2월에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사흘밖에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게 되면서 3천 대를 밑도는 판매를 보인 점이 전체 판매실적을 끌어내리는 원인이 됐다.
한국GM은 2021년 1분기 국내에서 1만7353대 차량을 팔았다. 2020년 1분기보다 8.9%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분기 1만3129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판매량이 34.3%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3사는 올해 1월과 2월에 국내 판매량 순위에서 수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밀려나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이 현대차·기아·벤츠·BMW의 4강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