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이 올해 채용규모를 2020년보다 40% 가까이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공기업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알리오)에 나온 36개 공기업(시장형 16개, 준시장형 20개)의 채용계획을 살펴보면 이들은 올해 정규직 5019명, 무기계약직 70명 등 모두 5089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0년보다 채용규모가 39.1% 줄어드는 것이다.
 
공기업 36곳 올해 채용인원 40% 줄여, 코레일 가장 많이 뽑아

▲ 올해 36개 공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이 2020년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36개 공기업은 2020년에 정규직 7638명, 무기계약직 712명 등 모두 8350명을 새로 뽑았다.

아직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상황에 따라 채용 확대를 검토하는 기업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제 공기업 채용규모는 계획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상황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일부 공기업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내부사정이 생긴 공기업 등이 채용을 줄이거나 채용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어 공기업 전체의 채용규모는 2020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36개 공기업이 올해 채용하려는 5089명 가운데 상반기에 채용절차를 시작하는 인원은 2568명(50.5%)이다.

정부가 고용 회복을 위해 공공기관 조기채용을 장려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 채용비율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올해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코레일은 올해 정규직 1400명을 뽑기로 했다. 이 가운데 870명은 상반기에 채용하려고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채용 계획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한국전력공사는 정규직 1100명을 채용하기로 했으나 아직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한국수력원자력(정규직 427명·무기계약직 5명), 한국수자원공사(정규직 365명), 한국도로공사(정규직 267명·무기계약직 47명), 한전KPS(정규직 230명), 한국남동발전(정규직 152명) 등도 채용계획을 세웠다.

36개 공기업은 올해 정규직 채용과 별개로 체험형 인턴도 모두 6876명 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반기 채용은 42.2%(2901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36개 공기업은 2020년에 체험형인턴으로 모두 6582명을 뽑았다. 올해 채용계획 인원은 지난해보다 4.5%(294명) 늘었다.

올해 체험형인턴 채용계획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모두 1800명이다.

코레일(1500명), 한국수력원자력(900명), 한전KPS(500명), 한국도로공사(400명), 강원랜드(260명),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중부발전(각 200명)이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