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차입금 상환을 위한 유상증자로 주주가치가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대한해운 목표주가를 기존 4천 원에서 35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1일 대한해운 주가는 3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 연구원은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효과를 고려해 대한해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2.5% 내린다”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은 3월31일 194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 예정 주식 수는 7490만6370주로 기존 주식의 30.7%다.
양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대한해운의 주당 순이익(EPS)이 23.5% 감소하고 2021년 추정 주당 순자산이 4077원에서 3496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유상증자의 목적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다”며 “차입금 상환을 통해 향후 신규 투자여력을 미리 확보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주가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는 LNG선 4척 이외에 인도받을 예정인 신규선박이 없다. 양 연구원은 대한해운이 재무구조 개선 이후에 추가적 선박투자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양 연구원은 건화물(dry container) 해운시황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중장기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한해운의 실적 개선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양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2021년 새로 건조해 받는 선박이 없고 기존 선박은 대부분 장기계약 형태로 고정돼 있다”며 “부정기선(Tramper) 운항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아 시황 개선에 따른 수혜는 제한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2021년에 연결기준 매출 8790억 원, 영업이익 13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0.6% 줄고 영업이익은 9.6%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