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구 스튜디오드래곤 공동대표이사가 웹툰 시리즈 '슈퍼스트링' 지식재산(IP)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슈퍼스트링 시리즈의 영상화를 통해 '스위트홈' 뒤를 잇는 웹툰 기반 대작 드라마로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웹툰 '아일랜드'의 영상화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방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국내 최대 규모의 콘텐츠 제작·유통기업인 CJENM의 드라마제작 전문 자회사다.
아일랜드는 웹툰스튜디오 와이랩의 '슈퍼스트링' 시리즈의 주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와이랩은 웹툰 '아일랜드', '신암행어사' 등을 제작한 윤인완 작가가 2010년에 설립했다.
웹툰 슈퍼스트링 시리즈는 '아일랜드'와 '신암행어사'를 비롯해 '부활남', '테러맨', '심연의 하늘', '신석기녀' 등 16편의 와이랩 인기작품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은 콘텐츠다. 웹툰 팬들 사이에서는 '아시아판 어벤저스'라 불리고 있다.
아일랜드는 당초 올해 4월 방영을 목표로 했었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방영시점이 미뤄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웹툰 지식재산(IP)을 성장수단으로 삼고 관련 콘텐츠를 확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아일랜드가 흥행에 성공해 슈퍼스트링 시리즈 전반의 흥행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아일랜드 이후에 슈퍼스트링의 어떤 작품들이 영상화될 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되진 않았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월29일 웹툰스튜디오 와이랩과 사업협력계약을 맺고 슈퍼스트링 지식재산의 영상화 독점권을 확보하며 아일랜드 이후에 다른 작품들의 제작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아일랜드의 흥행은 작품 하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작품의 수요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일랜드의 향후 성과에 따라 다음 작품으로 확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한국판 마블유니버스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철구 대표는 와이랩과 슈퍼스트링 영상화를 위한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탄탄한 세계관을 확립한 와이랩과 사업협력을 통해 슈퍼히어로 소재 등 검증된 지식재산을 영상화해 글로벌 지식재산으로 키워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웹툰 지식재산을 활용해 만든 드라마로 글로벌 흥행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는 모두 28편인데 이 가운데 '메모리스트', '루갈', '경이로운 소문', '여신강림', '스위트홈' 등 5편이 웹툰 지식재산에 기반한 드라마였다.
특히 스위트홈은 스튜디오드래곤이 회당 제작비 약 30억 원을 투자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다. 같은 이름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2020년 12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 뒤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10여개 국가에서 인기순위 1위에 오르고 70개 국 이상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등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 매출 5257억 원, 영업이익 491억 원을 거뒀다. 2019년 실적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2%, 71.1% 늘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웹툰 지식재산을 영상화하는 데는 장단점이 뚜렷하다"며 "검증된 스토리로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컴퓨터그래픽(CG) 효과 등으로 제작단가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